사계생활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 로컬리지 | 매거진 인 iiin by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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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생활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로컬 여행자를 위한 콘텐츠 저장소
2019.01.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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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년 넘게 마을의 금융 중심지이자 랜드마크이던 농협이 자리하던 건물이다.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사계리에서 농협은 마을 사랑방이었다. 농산물의 수매가를 알아보러 왔다 마주친 사람들은 믹스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사는 얘기며 유행하는 작물 등 정보를 나누었고, 농협 앞은 늘 북적였다. 그러던 농협이 지난해 뒤편으로 이전하며 옛 건물은 한동안 비어 있었다.

뽀얗게 먼지가 앉은 공간이 지난 1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매거진 <iiin>을 만들며 제주 콘텐츠를 큐레이션해온 ‘재주상회’와 로컬의 고유한 이야기를 수집해 새로운 도시 콘텐츠를 만드는 ‘어반플레이’가 잠들어 있던 공간을 재생하는 프로젝트에 힘을 합쳤다. 은행이자 마을의 사랑방이던 원래 공간의 의미를 살려 로컬 콘텐츠가 차곡차곡 저장되는 공간, 주민과 여행자 모두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옛 공간이 그랬던 것처럼 동네 사람은 물론 사계리를 찾은 여행자 역시 편히 들러 머물다 가는 곳을 꿈꾼다.

농협 시절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한 1층의 사계라운지는 사계 마을과 인근에서 키운 밭작물로 만든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다. 비어 있던 옛 금고는 예술을 저장하는 특별한 갤러리로, 다양한 제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매거진 <iiin>과 <아는 동네>, 제주 작가들의 작품과 디자인 상품, 재주상회와 어반플레이에서 제작하거나 큐레이션한 굿즈를 진열했다. 2층은 제주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이자, 마을에 머무르며 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로 활용한다. 코워킹스페이스는 2019년 오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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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 인사를 건네는 ATM 기기

 곳곳에 남아 있는 은행의 흔적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ATM기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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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을 콘텐츠가 쌓이는 콘텐츠 테이블 

입출금 신청서를 작성하던 테이블 위에는 마을 여행자를 위한 지도를 비치했다. 지도에 나온 공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엽서를 챙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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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갤러리가 된 금고

육중한 금고 문과 ‘제한 구역’ 팻말까지 모두 그대로다. 마을 재산을 보관하던 닫힌 공간은 제주 작가들의 작품이 사람들과 만나는 갤러리가 됐다.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은 폐집어등을 활용한 부지현 작가의 ‘Not-Being.’ 바닥에 쌓은 소금으로는 제주 바다를, 거울로는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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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2층

코워킹스페이스가 들어서기 전까지 2층은 열려 있는 공간이다. 첫 전시는 ‘ 락 락 제주-말로 채운 공간’으로 지난 5년간 매거진 <iiin>에 담았던 무수한 말 가운데 함께 나누고픈 것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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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청년 작가들의 아트 포스터

한쪽에는 제주 작가들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문신기, 요나, 루씨손, 홍시야 등 제주를 주제로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지관통에 담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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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로컬 콘텐츠로 채운 서가

벽면 가득 채운 콘텐츠 책장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봐야 한다. 가장 왼편에 진열된 책들은 문신기 작가의 ‘북앤드로잉(Book and Drawing)’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문학을 전시한다’는 주제로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 책 표지들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제주동백마을과 협업해 전통 방식 그대로 짜낸 동백기름부터 최근 주목받는 제주 작물을 이용한 잼과 과일청, 귀한 종낭꽃꿀까지, 섬이 키워낸 다채로운 로컬 푸드 상품이 눈에 띈다. 인스토어 상품들로, 사계생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차롱, 맹탱이 등 제주오일장에서 발견한 ‘오일장 콜렉션’과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수공예품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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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디저트와 로컬 스토리의 음료

제주가 키운 신선한 재료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든다. 여행자들이 건강한 제주의 맛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NH크림브륄레. 귤 향을 더한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 위에 유리처럼 맑은 캐러멜 토핑을 얹어 내는 디저트로, 숟가락으로 캐러멜을 톡 깨뜨려 먹는다. ‘애월아빠들’의 달걀로 커스터드를 만들고 제철을 맞아 당도가 오른 제주 귤로 보기 좋게 장식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농협 아가씨 은숙이 그랬던 것처럼 쌀쌀한 마음이 탁 풀릴 것 같은 달콤함이다.